‘인간미’ 넘치는 아이들 예쁘기만 하긴 싫은 Girl∼

‘걸 그룹(Girl Group)’의 춘추전국시대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치세(?)를 거쳐 수많은 걸 그룹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무기로 대중들 앞에 나서고 있다.

원더걸스 전 멤버였던 현아(김현아)가 소속된 그룹으로 관심을 모았던 ‘포미닛(4minute)’은 첫 싱글 ‘핫 이슈’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고 최근 첫 미니앨범 ‘포 뮤직(For Muzik)’을 선보였다. 넘치는 ‘인간미’가 매력이라는 그들을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KBS TV공개홀 대기실에서 만났다.

“예뻐 보이려 하지 않는 게 매력 아닐까요? 인간미 넘치는 아이들. 하하하.” (전지윤)

최근 한 케이블TV 방송에서 공개된 포미닛의 숙소 얘기가 나오자 서로 한마디씩 거든다.

“깨끗하게 청소해 놓으면 더 이상하잖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는 거예요.” (허가윤)

첫 앨범을 받아쥔 느낌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리더인 남지현은 “짧은 시간이지만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핫 이슈 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컨셉트예요. 앨범이 나오니까 우리들도 성장한 느낌이 들고요.”

“노래는 있는데 왜 CD는 없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셨어요. CD를 주변 사람들에게 드리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권소현)

포미닛은 ‘어린’ 가수들이다. 막내인 소현이 1994년생. 현아가 1992년생이고 지현, 가윤, 지윤은 1990년생이다.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멤버 간 나이 차도 적다. 또래들이 모여 살다 보면 싸우는 일은 없을지 궁금해졌다.

“무조건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싸우는 일은 없어요.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원래 그런 애 아니니까 하면서 이해하는 편이죠.” (김현아)

“나이 차가 안 나고 자란 과정이 비슷해서 관심 분야들도 비슷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죠. 뭐가 힘들고 뭐가 어려운지 서로 잘 알아요.” (허가윤)

멤버들이 생각하는 포미닛만의 매력은 뭘까.

“카멜레온처럼 변신할 수 있는 게 우리만의 매력입니다. 앨범 준비하면서도 새 모습에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설？？어요.” (김현아)

“나이가 어린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죠. 애교가 많잖아요. 하하.” (남지현)

다섯 소녀들은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앞으로 다른 모습 보여 드리려고 많이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전지윤)

“포미닛은 퍼포먼스 그룹입니다. 잘 보시면 개인 파트에도 동작들이 많고 개성도 강해요. 그런 걸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허가윤)

데뷔한 지 불과 3개월.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다섯 명이 같이 있지 않으면 아직 잘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하하하.” (권소현)

부모님,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게 가장 아쉽다는 다섯 소녀들을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 같다가도 무대 위에 올랐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금세 진지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신인답지 않은 패기가 넘친다. ‘인간미 넘치는 아이들’ 포미닛의 첫인상은 그랬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