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동’의 귀환

“오늘 우승으로 솔모로 오픈과의 악연을 날려버렸습니다.”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은 20일 한국프로골프(KPGA) SBS메리츠솔모로 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김대현(21·하이트)을 1타차로 꺾으며 우승을 거둔 후 감회어린 표정으로 2006년 참가했던 이 대회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2005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프로 데뷔 후 3승을 수확했던 김대섭은 2006년 메리츠솔모로 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4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하고 말았다. 아마추어 시절 김대섭은 1998년과 2001년 최고 권위의 대회인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신동’소리를 들어가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김대섭은 메리츠 솔모로오픈에서 실격한 후 2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고 점차 잊어진 신동이 되어갔다.

김대섭은 “골프를 시작하면서 스코어 카드 오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대회를 나올 때마다 그 때의 아픈 기억이 다시 생각났고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우승없이 상금 랭킹 3위에 올라 있던 김대섭은 1억원을 보태 1위 배상문(23·키움증권)과의 격차를 2억원으로 좁히며 2위(3억500만원)로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