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청문회>세종시·병역·탈세 문제 이틀째 추궁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이틀째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세종시 문제와 정 후보자 도덕성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2일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세종시 논란, 병역기피 의혹과 탈루 의혹 등 자질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세종시에 대한 정 후보자의 입장과 Y사 회장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 큰 틀에서 논의되는건데 경제학자의 눈으로만 보는 건 잘못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저는)다른 누구보다도 국가 균형발전에 관심이 많고. 그 중에서도 지역간의 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 후보자는 “세종시 발언은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계속되는 추궁에 “양심에 따른 바른말을 했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에 이어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정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오해가 풀어지지 않고 있어 마이애미 대학에 문의했더니 총장 지시로 보낸 e메일에 ‘한국에서의 병역사항은 입학허가에 아무 상관이 없다’는 답변이 왔다”며 정 후보자를 옹호했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전날에 이어 정 후보자와 Y사 회장 등 기업인과의 관계를 추궁했다. 강 의원은 “지난 4월 Y사 창업기념식에 참석했는데 헤드테이블에 정 후보자와 함께 앉은 Y사 회장이 공개적으로 ‘내가 앞장서서 정운찬 교수가 서울대 총장이 되도록 뛰었다’고 했고 D사 회장은 서울대병원장이었다“며 “도움 받은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도움을)안줬다고 할 수 없지만 그분이 총장 임명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추가 감세는)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정 후보자의 서울대 교수 재직시 ‘예스24’ 고문 겸직에 따른 관련 사실 규명을 위해 김동녕, 김진수 ‘예스24’ 공동대표, 이혜경 서울대 직원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백기·윤석만기자 bki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