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전국 주유소 가격담합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서민생활 밀착 분야에 대한 감시·강화의 일환으로 전국 주유소의 가격 담합 여부를 일제히 조사하고 나섰다.

공정위 관계자는 24일 “이번 주부터 전국 30여개 지역 200여개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일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는 본청과 4개 지방사무소의 조사인력이 대거 투입됐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고속도로 주유소나 특정 지역 주유소의 가격 담합을 조사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조사를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주간기준)은 지난해 말 ℓ당 1290.02원에서 9월 들어 1684.10~1695.80원까지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석유제품 가격 상승 속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는 생필품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업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와 대형 종합병원, 소주업체, 음원 유통업체, 이동통신사, 영화관, 우유업체, 제빵업체 등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했거나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6개 LPG 공급업체에 대해 6년 여에 걸쳐 충전소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오는 10월중 사상 최대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8개 대형 종합병원도 선택진료제도 변칙 운용 등 환자로부터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9월말 제재를 할 예정이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