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李대통령 “선진-신흥국 균형발전 노력”

■내년 G20-G8회의 의장국 공동 회견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미국 피츠버그 컨벤션센터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프리미어 포럼’으로 확정된 것은 한 시대의 변화이고, 역사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G20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선진국, 신흥국, 개발도상국 등 모든 나라가 균형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개최 확정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부터 3차례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중간자적 중재 역할’을 자임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두 정상의 일문일답 요지다.

―G20과 선진 8개국(G8)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국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이 대통령 = G8이 그동안 지구상의 글로벌한 이슈를 주로 관리해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 세계는 선진국들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세계 경제위기를 맞이해서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협력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그래서 과거 역사에 유례 없는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협조가 앞으로 발생할 여러가지 경제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에 모든 선진국, 신흥국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하퍼 총리 = 캐나다에서 두 개의 회의를 같이 개최하게 된다. G20은 한국과 공동의장국을 맡아 진행한다. 지금 세계경제가 정말로 세계화됐고, 이 위기 또한 세계화된 상황에서 G20은 훨씬 높은 대표성을 갖고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으로 자리잡고 있다. G8은 경제뿐만 아니라 개발이라든지 국제평화와 안보, 여러가지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오던 포럼이었다. 캐나다는 두 회의가 분명히 자기 특색을 가진 별도의 회의로 잘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아마도 G20은 경제에 보다 집중할 것이고, G8과 G20을 어떻게 정확하게 분담할지에 대해서는 차후에 이 대통령 및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결정하도록 하겠다.

―내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으로서 제도화와 운영방안은.

▲이 대통령 = G20 정상회의가 ‘프리미어 포럼’으로 확정된 것은 한 시대의 변화이고 역사적인 변화다. G20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선진국, 신흥국, 개발도상국 등 모든 나라가 균형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G20 회원국이 아닌 많은 나라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G20이 노력을 해야 하고, 또 의장국으로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이 이란사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대통령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정사항을 존중한다. 지구상 안전을 위협하는 핵은 제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있는 핵도 제거돼야 하지만 새로 불법적으로 핵을 만드는 것이 용납돼선 안된다.

▲하퍼 총리 = 유엔 안보리 국가들의 선언을 환영한다.

피츠버그 =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