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식품’ 속 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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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지는 가운데, 각 업체들이 가짜(짝퉁) 상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짝퉁’ 상품은 포장이나 명칭이 비슷하지만 품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자칫하면 제품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중국시장에서 ‘닭고기 다시다’를 출시하며 베이징(北京) 조미료 시장에서 2위(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자 짝퉁 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미다시’, ‘두원다시’ 등으로 이름이 비슷한 데다가 포장까지 닮은꼴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낳고 있는 상황.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단속 전담직원을 채용하고 외주 용역까지 동원해 적발에 나서는 등 브랜드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한 오리온도 짝퉁 때문에 고민이 많은 업체다. 중국에서 고래밥의 정식 명칭은 ‘하오둬위(好多魚)’지만 ‘好魚多’ ‘魚多好’ 식으로 한자 순서만 바꾼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베트남에서는 ‘초코오리엔트(Orient, Orion을 모방)’, 심지어 한글로 ‘오! 쵸코파이!’라고 표기한 업체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발견된 짝퉁 제품도 있다. 일본 식품회사가 동원F&B의 ‘양반김’을 흉내내 제품 포장만 달리한 채 제품 중앙에 한글로 크게 ‘양반김’이라고 쓴 상품을 발매한 것. 또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뚜기 마요네즈도 최근 여러 업체가 노란 두껑과 포장을 모방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현지인들을 상대로 짝퉁을 근절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