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아들 죽인 동급생, 부모가 직접 교수형 집행

●…이란에서 살인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가해 청년에 대한 교수형을 직접 집행했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11일 전했다. 이란 법원은 살인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이날 테헤란 에빈교도소에서 가해자에 대한 교수형을 직접 집행했다고 밝혔다.

베누드 쇼자이는 2005년 동급생 에산 나스롤라히를 말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었다. 사법부 관리 파크레딘 자파르자데는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피해자 부모가 쇼자이를 용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부모의 뜻이 완강해 결국 사형을 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살인사건의 경우 피해자 가족이 보상금을 받고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한 사형을 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미성년자 때 저지른 범죄로 사형에 처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쇼자이에 대한 사형 집행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팔레스타인 동물원 당나귀 염색해 얼룩말로 전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고립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이 전쟁에서 죽은 얼룩말 대신에 당나귀 한 쌍을 얼룩말처럼 염색한 뒤 전시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11일 BBC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있는 마라 랜드 동물원은 지난해 겨울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침공작전에서 얼룩말 한 쌍을 잃었다.

동물원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을 풀지 않자 당나귀 두 마리를 구해 털을 깎고 염색한 뒤 ‘얼룩말’이라며 전시해 놓았다. 진짜 얼룩말을 반입하려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국경에 몰래 조성된 지하 땅굴을 통해 들여와야 하는데 비용이 마리당 4만달러(약 4600만원)가 넘어 이 같은 묘책을 마련했다고 동물원측은 설명했다.

한편 염색 당나귀 전시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의 라마트간시는 진짜 얼룩말 2마리를 이 동물원에 보내주기로 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