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ℓ로 57㎞ 씽씽~ 대학생들이 하이브리드카 개발

“한국의 하이브리드카 개발은 우리가 맡겠습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카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휘발유 1ℓ로 57㎞를 달리는 초저연비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에서 열린 제5회 전국 대학생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한기대 ‘드리븐팀’이 화제의 주인공. 김승재(25·한기대 기계정보공학부 4년)대표 등 10명의 학생들이 1년동안 설계, 제작, 정비, 운전 등을 모두 직접 맡아 자체제작한 ‘드리븐8호’는 208㎏중량의 1인승 차량으로 대회장에 설치된 주행로를 40회(총길이 64㎞)도는 주행테스트를 비롯해 제동, 배기소음, 디자인, 곡선주행 등을 거친 결과, 11개 경쟁작품을 제치고 영예를 차지했다.

3시간만에 주행로를 완주해낸 ‘드리븐8호’는 총길이 68㎞의 주행로를 도는 동안 1200㏄의 휘발유만 소모해 연비 분야에서 경쟁 작품을 압도했다. 차체를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뒷바퀴 간격을 좁혀 차량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디자인하는 등 차량 무게를 줄이는 노력을 설계단계때부터 반영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때마침 쏟아진 폭우로 타 대학 차량들이 완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지만 ‘드린븐 8호’는 거뜬히 코스를 완주해 주행 안정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드리븐팀은 이로써 지난 2005년 대회 창설 이후 역대 5번의 대회중 4번을 우승하는 등 ‘자동차 명문’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우영(기계정보공학부) 한기대 교수는 “한기대 졸업생들은 국내 유수의 자동차사와 설계분야 회사에서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