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정부서 사퇴 압력, 니시카와 日우정사장 사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이끄는 일본 민주당 정권에서 사퇴압력을 받아온 니시카와 요시후미(西川善文)일본우정(郵政)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20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 정권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개혁의 핵심이었던 우정민영화 사업은 완전히 좌초할 상황에 처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에 따르면, 니시카와 사장은 지난 13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금융·우정담당상에게서 하토야마 정권의 기본방침에 대해 설명을 들은 이후 가까운 지인들에게 “정부 방침이 바뀌었으므로 그만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일본우정 이사회 전에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시카와 사장이 사퇴하면 일본우정은 임시주주총회 준비에 들어가며, 이르면 이달 안에 새로운 경영체제가 출범할 전망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장과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니시카와 사장은 2006년 1월 고이즈미 전 총리에게 발탁됐다. 그는 일본우정 그룹의 주식 상장을 민영화 과정에서 최대의 경영과제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하토야마 정권은 일본우정 계열사 주식상장 동결화 법안을 10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자민당 정권 아래서 이뤄진 민영화계획을 백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다.

자민당 정권 우정민영화는 24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 그룹 일본우정공사를 2007년 10월부터 지주회사인 일본우정과 산하 우편사업회사, 우편국회사, 우편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4개사로 분사하는 것이었다.

특히 정부가 전량 보유한 일본우정 주식을 2017년 9월까지 3분의 1만 남기고 매각하고, 자회사 중 우편저축은행과 보험회사는 완전 민영화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편 니시카와 사장의 퇴진이 임박하면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과 친한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 하토야마 총리와 가까운 데라시마 지쓰로(寺島實郞) 미쓰이(三井)물산 전략연구소 회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