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판매 전문社’ 도입 놓고 내분

보험판매 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독립보험대리점(GA)과 보험사들이 충돌하고 있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속하지 않고 각 보험사의 보험을 비교 판매하는 보험 상품 전문 판매 법인을 말하며 보험설계사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GA만 130여군데에 이를 정도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생명보험사는 보험판매 전문회사 제도 도입 저지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보험업법 개정안에 들어있는 보험판매 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서다.

보험업법이 원안대로 통과, 금융판매 전문회사 제도가 신설되면 GA는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료를 일정 범위 안에서 조정할 수 있는 권한, 펀드 판매 등 업무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다. 보험사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요율 협상권 강화 부분. 가뜩이나 GA 세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GA가 보험 상품의 보험료 부분까지 손을 댈 수 있게 된다면 보험사의 GA 종속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마치 제조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의 눈치를 살피는 것과 같은 구조다.

이에 따라 보험사, 특히 대형 보험사들은 GA의 영업 행태 문제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 GA의 모임인 한국금융자산관리협회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각 보험사 상품 비교를 통해 자신의 성향과 처지에 딱 맞는 상품을 고를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