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추가파병 ‘3만명 +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 이상의 미군을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이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이 끝난 11월 하순 아프간 파병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아프간 증파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팀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소집된 회의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민은 4가지안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관리들을 인용해 4가지 대안은 1만~1만5000명, 2만명, 3만명, 4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3만명 이상 파병안이 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고, CNN은 국방부에서 3만4000명의 파병안을 올렸다고 전했다. 당초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한 추가파병 병력 4만명에 약간 모자라는 수치다. 미 언론은 특히 일제히 백악관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날 영국 하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미군 증파문제를 수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순방 이후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들을 좌절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아프간과 이라크 전사자들의 묘역에 들러 추모객들을 위로했다. 이날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해법에 대한 지지율이 6월 49%에서 11월 36%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