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거센 녹색바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1일 무안군 도민 만남의 광장에서 매주 수요일을 ‘바이크 데이’로 선포하고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나섰다. 전남도 제공

부산지방검찰청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엔 ‘B·M·W’를 타고 다닌다. BMW란 버스나 자전거 (Bus, Bicycle), 지하철(Metro)타기와 걸어다니기(Walking)를 말한다. 경북 안동교육청은 건강한 지구와 건강한 삶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고기 먹지 않는 날’로 정해 구내식당 메뉴에 반영하고 있다. 전남 고흥군 백양초교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매주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로 정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녹색생활을 위한 실천의 날(Green Day)’을 지정 운영하는 등 에너지 절약과 저탄소 배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공공기관이 녹색생활 습관의 정착을 선도하기 위해 실천 방안들을 발표했다. 매주 수요일을 ‘그린 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정부는 전국 436개 공공기관(중앙 59곳, 지자체 246곳, 지방공기업 131곳)별로 에너지 절감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냉난방 기준온도 강화, 시간차 점등 등을 통해 공공부문 에너지 10% 절감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직원들이 자전거 동호회를 결성해 자전거 출퇴근 직원을 늘리고 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은 또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끼리 출퇴근을 함께 하도록 카풀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신이 정한 요일에 동료의 차를 이용하는 선택요일제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3회 위반시 벌 당직 1회란 페널티가 부여된다. 청사내에서 가까운 층간 이동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린스타트 행복플러스 운동’의 일환으로 종이없는 회의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의실의 빔 프로젝트를 이용, 별도의 프린터된 종이(회의자료) 없이 회의를 진행해 A4 용지를 월 4400여장 절약(연간 3만9000장)함으로써 약 120만원의 에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매주 수요일을 온실가스 배출 감소 및 정시 퇴근을 골자로 하는 ‘지구와 가정이 행복한 날’로 지정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시간외 근무시는 해당 소속 국장(학교장)의 사전 결재를 받도록 했으며 결재없이 시간외 근무를 할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도록 했다.

통일부는 ‘녹색 프로미스(promise)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1회용 컵 줄이기 및 머그컵 사용, 집무실을 비울 경우 반드시 소등하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이 가능한 10개 선언을 선정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현재 장관을 포함해 312명이 동참하고 있다.

서철모 행안부 지역녹색성장과장은 “기관별로 실천가능한 과제를 평균 3~4건 정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거창한 계획보다는 이면지 활용, 개인컵 사용, 중·석식시간 및 퇴근 후 소등, 대중교통이용,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