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끝 사랑’ 阿까지 전해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까樂봉사단’ 회원과 청소년들이 19일 서울 양천구 신정1동 양천자원봉사센터에서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털모자 등을 짜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아프리카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30%가 한 달도 안돼 사망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적정 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뜨개질 봉사단은 이들에게 손가락의 따뜻한 체온을 전달하기 위해 꾸려졌습니다.”

지난 2008년 결성된 ‘손까樂봉사단(손가락으로 까무러치게 즐거움을 전하는 봉사단)’의 유순진(53) 회장 등 회원 80여명의 뜨개질을 통한 사랑의 릴레이 봉사활동이 화제다.

봉사단원들은 2009년 2회에 걸쳐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생명의 모자뜨기’활동을 펼친 데 이어 ‘네팔 어린이 교육비마련 꽃수세미 뜨기’봉사도 진행했다. 이들이 만든 털모자는 8500여개이고 꽃수세미는 10만여개에 달한다. 이들의 정성이 깃든 털모자는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 단체를 통해 아프리카로 전달됐고, 꽃수세미는 일반 판매를 통해 수익금을 네팔에 전달했다.

유 회장은 “틈만 나면 뜨개질을 해 하루 10시간 이상 손가락을 놀릴 때도 많지만 이렇게 작은 정성이 모여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19일 그동안 떠 온 털목도리와 모자를 지역내 홀몸 어르신 300여명의 가정을 방문해 직접 전달했다. 뜨개질 봉사는 누구나 집에서 시간이나 공간 제약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도 동참했다.

봉사단은 올봄과 여름에는 털목도리와 모자를 짜 연말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