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야동’따라한 10代… 길 가던 여성에‘칼부림’

●…인천 계양경찰서는 불특정의 여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중상해를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고등학생 A(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7일 오후 9시20분쯤 인천 계양구 작전동 모 아파트 단지 앞에서 귀가하던 오모(19)양을 뒤따라간 후 커터 칼을 휘둘러 오양의 얼굴과 종아리에 중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군은 범행 다음날인 18일 오후 11시30분쯤에도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다른 여성을 상대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경찰에서 “흉기 등으로 여성을 학대하는 음란 동영상을 본 후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 이상원기자 ysw@munhwa.com

사은품만 슬쩍 ‘얌체’ 택배기사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이 되면 절도행각을 일삼은 30대 택배기사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밤 10시쯤 광주 서구 농성동의 한 골목에 세워진 나모(37)씨의 승용차에서 내비게이션와 신용카드를 훔치는 등 지난해말까지 10차례에 걸쳐 56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수년 동안 택배 배송업무를 맡아오면서 고객들에게 전달해야 할 물건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절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주택을 수색한 결과 배송하지 않은 주방용품과 책, 운동화, 이불 등 수십점의 물건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A씨가 고객들이 기대하지 않은 사은품을 따로 떼어내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훔친車 사고에 “납치당했다” 발뺌

●… 훔친 승용차를 타고가다 사고를 내자 범행은폐를 위해 “납치됐다”고 허위 진술을 한 간 큰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강서경찰서는 21일 이 같은 혐의(특수절도 등)로 김모(15), 장모(15)군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18일 오후 9시쯤 부산 서구 서대신동 주택가에서 세피아 승용차를 훔친 뒤 무면허상태로 차량을 몰고다니다 19일 오후 8시쯤 강서구 명지동의 한 도로에서 가로수를 들이받아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김군은 영화 장면 흉내내기 놀이를 위해 혼자 트렁크에 들아가 있는 상태였고,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하자 장군 등 4명은 절도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김군을 두고 달아났다. 그러나 경찰은 김군을 추궁한 끝에 절도사실을 밝혀내고 장군 등 친구 4명도 차례로 검거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과외 구함” 여대생 유인뒤 강도

●…강원 춘천경찰서는 21일 과외교사를 구하는 것처럼 속여 여대생을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왕모(29)씨를 붙잡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인 왕씨는 19일 오후 7시40분쯤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의 한 주유소 앞에서 생활정보지에 과외교습 광고를 낸 여대생 이모(21)씨에게 전화를 걸어 여동생의 과외교사를 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승용차로 유인,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다 목과 손가락 등에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왕씨는 경찰에서 “200여만원의 카드빚과 사채를 갚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춘천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