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毛 열풍’ 에 탈모방지 샴푸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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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얼 바람에 이은 생모(生毛) 열풍?’

탈모 방지 샴푸 시장이 한겨울에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3년간 3배 이상 팽창한 탈모 방지 샴푸 시장에 생활용품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잇달아 쏟아내며 판촉 경쟁에 불이 붙은 것. 업계에서는 그동안 ‘빛나는 머릿결’ 등을 강조하던 것에서 머리숱이 생생하게 많아 보이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한 것이 샴푸 시장 경쟁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얼’ 바람에 이은 ‘생모’ 열풍이 불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샴푸 시장에서 2007년 4.6%에 불과하던 탈모 방지 샴푸는 2009년 14.3%를 차지, 무려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포화로 변동이 미미한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받아들여 진다.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려(呂)-자양윤모’.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론칭한 지 6개월 만에 100만개를 팔아 치우며 어미 브랜드 ‘려’가 샴푸 시장 전체에서 9%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점유율 3% 정도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제품으로 치는데, 9%면 대박 중의 대박 제품”이라고 전했다.

‘려’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업체들도 올해 초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애경의 ‘에스따르’와 LG생활건강의 ‘리엔 헤어로스클리닉 자하진’이 그것. 애경은 모델로 특A급인 탤런트 김희선과 상업광고(CF) 촬영을 마치고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김희선 에코백’을 제작해 친환경 캠페인도 벌인다. LG생활건강도 여성정보포털 ‘아줌마 닷컴’과 제휴,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1년치에 해당하는 ‘자하진’을 주는 등의 행사를 계획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탈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의약외품 ‘자하진 라인업’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