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D-3 태극전사들이 달린다>金 목에 걸고 현지서 팬들과 ‘디너파티’ 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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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0·고려대·사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캐나다에서 팬들과 함께 ‘화려한 디너파티’를 즐길 수 있을까. 삼성 하우젠 에어컨 ZERO는 3월초에 모두 10명의 팬들을 초청, 캐나다에서 김연아와 저녁식사를 즐기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런데 단서가 있다. 김연아가 예상대로 피겨 여자 싱글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해야만 한다.

현재로서는 디너파티가 열릴 공산이 높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앞다퉈 김연아의 우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2009 ISU 4대륙선수권대회챔피언,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3차례 우승(2006년, 2007년, 2009년),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총 7차례 우승까지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쉼없는 우승 행진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의 점수’로 여겨지던 200점을 사상 처음 뛰어넘은 207.71점을 기록했고, 2009∼20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에서는 210.03점을 획득,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210점대의 벽마저 넘어섰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다.

김연아는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클럽에서 하루 6시간씩 맹훈련중이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경기 당일까지 똑같은 생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실전처럼 ‘영화 007 주제곡’(쇼트프로그램)과 조지 거슈윈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프리스케이팅) 등 음악에 맞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21개국, 30명의 선수들이 저마다 ‘은반 위의 여왕’이 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그중에서도 아사다 마오(淺田眞央)와 안도 미키(安藤美姬) 등 일본 선수들과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레이철 플랫(미국),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이 김연아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피겨 영웅’인 아사다는 최근 상승세다. 지난달 열렸던 전주 4대륙선수권에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무난히 소화하며 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그동안 11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전적은 김연아가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김연아가 아사다를 압도했다. 김연아는 2009년 4대륙 선수권부터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1차 시리즈까지 3번 연속 아사다를 꺾었다. 사실상 김연아의 적수는 없는 셈이다. 굳이 있다면 김연아 자신이다.

김연아는 경기일정(24일 오전 9시30분 쇼트프로그램·26일 오전 10시 프리스케이팅)에 맞춰 공식 훈련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0일 밴쿠버에 입성한다. 올림픽 선수촌 대신 김연아는 물리치료사·코칭스태프 등과 함께 하며 밴쿠버 시내의 한 호텔을 숙소로 이용한다. 김연아는 최근 ‘스무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이라는 부제로 ‘김연아의 7분 드라마’(중앙출판사)라는 책을 펴냈다. 김연아가 과연 쇼트프로그램(2분50초)과 프리스케이팅(4분10초)을 합쳐 7분간 은반 위에 ‘금빛 드라마’를 수놓을 수 있을지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