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임박한 공정택 입원문의

서울시교육청의 장학관 매관매직 의혹 사건과 관련,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측에서 5일 새벽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공정택 전 교육감이 1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여서 건강이상설까지 나돌았지만 검찰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 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늦게 ‘공 전 교육감측’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이 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걸어 “5일 오전 공 전 교육감이 입원할 가능성이 있는데, 입원할 수 있느냐”고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자리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는데 (그 남성은) ‘알았다’고만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하지만 이후 공 전 교육감이 찾아오거나 다시 문의전화가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공 전 교육감은 평소 당뇨병을 앓아 왔고 한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 내부에서는 공 전 교육감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로 인한 심적 부담 등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심적 부담을 따른 ‘건강 이상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 전 교육감의 부인 육모씨는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교육감님(공 전 교육감)은 잘 계신다”고 부인했다. 육씨는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남편은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최근 나와의 전화통화에서도 ‘평교사로 시작해 50년 넘게 일하면서 교육감 자리에까지 올랐는데 한꺼번에 명예가 실추돼 억울하다’며 ‘모든 진실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공 전 교육감은 현재 서울시내 또는 근교에 머무르면서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 전 교육감은 지난주 자신이 매관매직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서울 종로구 내수동 자택과 인근 사무실에서 자취를 감췄다. 혼자 자택에 머물러 온 부인 육씨도 4일부터는 지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공 전 교육감은 그러나 부인 및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 전 교육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교육계 인사는 “절대로 그런 비리를 저지를 분이 아니다”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