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자제어 결함론 반격

대규모 리콜사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토요타자동차가 8일 실험을 통해 전자제어시스템(ETCS) 결함론을 반박하며 반격에 나섰다. 토요타는 이날 캘리포니아 토런스 북미법인 본사에서 ETCS 결함론 검증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스탠퍼드대 자동차연구센터와 자동차기술 컨설팅업체 ‘익스포넌트’가 주관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하원이 ETCS 결함 근거로 제시했던 데이비드 길버트 서던일리노이대 교수 실험과 관련, “길버트 교수는 배선조작을 통해 전자장치 결함을 일으켰는데, 이는 실제 도로주행중에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길버트 교수는 2월23일 하원 청문회에서 ETCS 결함을 확인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길버트 교수는 2010년형 아발론 가속페달에 내장된 전선의 절연피복을 벗긴 뒤 엔진 회로에 연결,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급가속이 발생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익스포넌트에 따르면 이 전선과 회로는 멀리 떨어져있어서 자연적으로는 연결될 가능성이 없다. 게다가 이 방식을 사용하면 스바루, 포드 등 다른 업체 차량에서도 급가속이 발생한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E)이 토요타 측에 캘리포니아 누미(NUMMI)공장 폐쇄계획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누미공장 폐쇄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