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후 재이혼 2.5배 ↑… 초혼인 경우 소폭 감소

‘재혼 후 재이혼’ 상담과 경제 문제로 인한 이혼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문화일보가 한국가정법률상담소로부터 입수한 ‘2009년 이혼상담통계’에 따르면 재혼가정의 재이혼상담 비율은 2000년에 비해 2.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의 이혼상담 비율은 감소(2000년 88.1%→2009년 80.2%)한 반면,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의 2009년 이혼상담 비율은 2000년(3.7%)에 비해 크게 늘어난 9.2%로 조사됐다. 이는 초혼 파경 증가에 따른 재혼의 증가(2000년 3만1863건→2008년 4만2077건), 초혼보다 더 복잡한 재혼가정의 갈등과 마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9년의 경우 이혼 상담이 5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부갈등(18.7%), 파산(4.7%), 양육비(3.4%), 양육·친권(2.3%) 상담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이혼상담 사유는 가정폭력(35.9%),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 사유(35.4%), 남편의 외도(19.0%) 순이었고,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 사유에는 ▲경제갈등(11.2%) ▲생활무능력(10.6%) ▲성격차이(8.9%) ▲빚(6.4%) ▲배우자의 이혼강요(5.3%) 등이 포함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여성은 맞벌이나 부업 등으로 경제권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한 반면, 남성은 여전히 가부장적 의식 하에서 아내의 경제활동을 통제하고 간섭해 이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