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김길태 사건’ 터진 곳서 또 10대女 성폭행

●…김길태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같은 부산 사상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자신의 집까지 끌고가 성폭행하는 대담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 같은 김길태 모방범죄를 한 혐의(강도강간)로 김모(27)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8일 오후 11시30분쯤 만취상태에서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최모(여·19) 양의 뒤에서 손으로 입을 막은 뒤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김씨는 “조용히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나는 김길태 같은 사람은 아니니까 죽이지는 않는다”고 협박한 뒤 최양을 한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최양을 끌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한 차례 더 성폭행한 뒤 최 씨를 풀어줬다. 김씨의 집에서 빠져나온 최양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 폐가를 샅샅이 수색한 끝에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김씨를 격투끝에 체포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소년원 동기 폭행… 대출금 가로채

●…소년원에서 알게 된 대학생의 재학증명서를 위조해 학자금을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이 같은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오모(22)씨와 김모(22)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8일 오후 9시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만난 임모(19)씨를 광산구 우산동 김씨의 집으로 데려가 약 1주일 동안 감금, 폭행하고 임씨의 명의로 전남 모 대학의 재학증명서를 위조한 데 이어 이 증명서를 이용, 학자금 대출 형식으로 2차례에 걸쳐 550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와 소년원 동기인 오씨는 “임씨가 겁이 많아 돈을 쉽게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아 친구들과 범행을 모의했고, 수소문해 임씨의 행방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해고에 불만, 회사 노트북 훔쳐

●…다니던 회사에서 강제 퇴사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부품설계도면 등이 저장된 회사 노트북을 훔친 중국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19일 회사에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중국동포 최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다니던 김해시 장유면 S회사 사무실에서 게임기 부품 설계도면 등 회사 기밀이 저장된 노트북 1대와 휴대전화 2대를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회사에서 강제 퇴사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범행 직후 중국으로 도주했으나 지난 2월 다시 입국한 것이 확인돼 검거됐다.

김해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가출청소년 동네돌며 30차례 절도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19일 주택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이모(19·경남 진해시)군에 대해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군은 지난해 3월25일 오후 2시쯤 청주시의 한 주택 창문을 뜯고 침입해 돼지저금통과 귀금속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청주·충주·조치원 일원에서 모두 30차례에 걸쳐 2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은 가출 후 청주에서 또래 친구와 함께 살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절도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