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보이茶 도매가 2배 폭등, 농작물 85% 피해… 쌀값도 들썩

중국 윈난(雲南)성과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구이저우(貴州)성을 비롯한 서남부 지역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산물 가격 급등 등 2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4일 반관영 중궈신원(中國新聞)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윈난 등 중국 서부지역의 가뭄으로 관련 물가가 급등하는 등 가뭄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윈난 등 서남부 지역의 생화 단지의 물공급이 중단되면서 4월5일 칭밍제(淸明節)를 앞두고 베이징(北京) 화훼시장의 화훼가격이 벌써부터 지난해보다 10%가량 인상됐다. 설탕가격도 올랐다. 중국 제2사탕수수 재배지인 윈난성은 이번 가뭄으로 사탕수수재배 면적의 60% 이상이 피해를 당하면서 베이징의 설탕가격은 t당 1000위안(약 17만원)이나 인상됐다.

특히 올 윈난성 사탕수수 생산은 지난해보다 30% 정도인 450만t이나 감산이 예상되면서 설탕관련 제품 가격의 연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으로 인해 중국 최대 보이차 산지인 윈난성지역 차밭이 집중 피해를 봐 모두 300만무(畝·1무 약 666㎡)의 찻잎이 피해를 보았으며 약 5만무의 차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봄차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현지 도매가격이 2배나 인상돼 거래, 2007년에 이어 보이차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윈난성 농작물 파종 면적의 85%인 3148만무가 가뭄피해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수확이 전혀 없는 농작물 파종 면적도 1000만무에 달해 인근 충칭(重慶)을 비롯, 상하이(上海)지역에는 벌써부터 쌀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