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수표 훔쳐온 ‘뛰는 놈’… 현금 바꿔 튄 ‘나는 놈’

●…가정집에서 수표를 훔친 절도범과 이 절도범에게서 현금 교환을 부탁받고도 환전해주지 않고 가로챈 동료 등 2명이 나란히 구속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일 이같은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이모(29)씨를 구속하고, 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아난 혐의(장물취득)로 한모(60)씨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싱크대 설치 작업을 하던 이씨는 지난 2월24일 오후 3시쯤 부산 서구의 모 신축빌라 공사현장에서 위층에 살던 김모(57)씨가 집을 비운 사이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해 안방의 가방 안에 있던 500만원짜리 수표 3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이날 저녁 훔친 수표 3장을 교도소 복역 중 알고 지내던 한씨를 만나 현금으로 교환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한씨는 다음날 북구 모 은행 구포지점에서 수표를 현금 1500만원으로 바꿔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여성 속옷 전문 절도범으로 2년형을 살고 나온 40대가 출소하자마자 동일한 범행을 계속하다 경찰에 또 붙잡혔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2일 여성들의 속옷만을 상습적으로 절취한 혐의(상습절도)로 A(46·농업·충남 논산시 연산면)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8년 4월 중순 논산시 부적면 김모(여·57)씨의 빈집에 몰래 들어가 마당에 걸려있던 팬티와 브래지어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논산 일대 빈집에서 41차례에 걸쳐 속옷 679점(시가 7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6년에도 여성 속옷 3500여점을 훔쳤다가 2년간 복역했으며 출소하자마자 같은 짓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부산 중부경찰서는 2일 여성 접대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유흥업소 접대부 소개소인 속칭 ‘보도방’ 업주 하모(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해 10월18일 오전 5시30분쯤 부산 중구의 한 모텔에서 자신이 관리하는 직업소개소 소속 접대부 최모(여·21)씨를 성폭행한 혐의다. 하씨는 또 지난해 11월13일 오후 11시쯤 부산 동구의 한 주점 앞 승합차 안에서 접대부 김모(여·22)씨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일을 시켜주지 않겠다”고 위협해 성추행하는 등 여성 접대부 3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임대아파트에 사는 영세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임대보증금 보증제도를 악용해 고의부도를 낸 뒤 수백억원을 가로챈 건설업자가 검찰에 적발됐다. 충북 청주지검 형사2부는 2일 청주지역 4곳에 1270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한 뒤 대한주택보증㈜의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한 뒤 고의로 부도내는 수법으로 임대보증금 282억원을 가로챈 건설회사 대표 양모(56)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회사직원 이모(33)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양씨는 지난해 10월19일 1억2000만원의 약속어음을 고의로 미결제해 부도가 났으나 당시 차명계좌 등에는 약 7억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2005년 7월 임대보증금 보증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의 보증사기 사건”이라며 “이 제도가 도덕적 해이에 빠진 건설업자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기업 실태와 입주현황 등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