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15일째-국내외 움직임>美·英·濠·스웨덴 전문가들 조사 참여 의미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외에 영국, 호주, 스웨덴 등 해양강국 다국적 전문가들이 조사위원회에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함정의 침몰사고를 규명하기 위해 이번처럼 다국적 조사위가 구성되는 것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봐도 유례가 드문 일이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다국적 전문가들의 참여를 요청한 것은 천안함 침몰이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국제적 공신력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국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만에 하나 북한의 도발로 드러날 경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위원회에 참가하게 될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의 입장에서는 군사전술적 측면에서 어뢰와 기뢰 등 수중무기와 관련된 생생한 정보를 들여다보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4개국의 공통점은 6·25전쟁 참전국이라는 점과 함께 독자적인 잠수함 모델을 갖춘 ‘잠수함 강국’이라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해군은 시울프급·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 영국 해군은 아스튜트급·뱅가드급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한 잠수함 최강대국이다. 호주는 콜린스급, 스웨덴은 고틀랜드급 독자모델 잠수함을 보유한 해양강국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잠수함 강국들이 제대로 탐지도 못한 채 기뢰나 어뢰 등에 의해 순식간에 두동강이 난 것으로 보이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수중무기에 의한 함정 침몰은 드문 사례로 군사적 측면에서 생생한 교훈으로 삼을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5년 사이에 괄목할 진전을 보이는 스텔스어뢰와 신형기뢰, 스텔스잠수함 등 수중무기 개발 추세를 파악할 호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명의 해난사고 정밀조사팀을 파견하는 미국은 해군안전센터 군무원 2명과 함정구조분야 민간 전문가 5명이 참여한다. 미국팀 단장은 주한미군사령부의 준장 또는 소장급 장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박세영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