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스폰서’ 의혹 파문 檢, 진상규명위 구성

검찰은 경남지역 건설사 전 사장 정모씨가 현직 검사장 2명을 비롯해 검사 100여명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21일 오전 김준규 검찰총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8, 9명 규모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MBC ‘PD수첩’ 등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만약 과거에 잘못된 행적이 있었다면 제도와 문화로 깨끗이 청산해야 하고 지금도 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면 단호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의 3분의2 이상을 사회 각계의 민간인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산하에는 현직 고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진상조사단장에는 채동욱 대전고검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진상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조치 의견과 향후 개선대책을 마련해 김 총장에게 직접 건의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명예훼손 등의 법적대응도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로미·김백기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