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안보총괄기구 구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한민구 육군참모총장, 김태영 국방부장관(왼쪽부터)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호웅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군의 작전도, 무기도, 군대 조직도,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지휘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모든 게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군도 예외일 수 없다”며 외교안보시스템의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개혁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강한 안보를 위해 국가안보태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대통령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한시적으로 즉각 구성하겠다”며 “안보역량 전반, 위기관리 시스템, 국방개혁 등 안보관련 주요 사안들이 면밀하게 검토되고 대안을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안보특보를 신설하고, 위기상황센터를 위기관리센터로 바꿔 안보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유일의 적대 분단 상황에 있다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우리의 군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 무기체계 등 전력증강계획의 재검토와 작전개념 변경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국군은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부의 안보태세와 안보의식은 이완돼 왔었다”며 “안보 대상이 뚜렷하지 않도록 만든 외부환경이 있었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군 내부의 혼란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 향후 주적(主敵)개념의 부활 및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유예에 대한 고민의 일단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단호한 대응’과 관련, “현재까지 분명한 사실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는 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 중대한 국제문제임을 직감했다”고 말해 북한 연루 가능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상협·박영출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