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끝나지 않는 슬픔’>北 잠수함 공격 물증될까?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중인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이 어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알루미늄 금속파편에 대해 7년 전 확보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 1기와 재질 분석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돼 북한 잠수함 피격에 대한 물증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북한의 훈련용 어뢰 1기를 수거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돼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수거된 알루미늄 파편과 재질을 비교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북한 어뢰 파편을 우리 군이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서는 “군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관련한 확증을 잡은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어뢰는 백령도가 아닌 훨씬 남쪽의 연안에서 발견됐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 잠수함(정)이 우리 영해에서 훈련을 해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 작전시 사용되는 훈련용 어뢰는 화약이 장전된 탄두만 없을 뿐 뒤쪽의 모터추진 부분이 동일하다. 탄두가 없는 대신 목표물에 명중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장치가 어뢰 속에 내장되며, 훈련 후 어뢰를 수거하기 위해 부유장치가 부착돼 있다.

남쪽 연안에서 훈련용 어뢰가 발견됐다는 것은 북한 해상에서 떠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으나 그 해상에서 훈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이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는 잠수함과 잠수정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중인 합조단은 절단면에서 수거된 알루미늄 파편 등을 북한에서 도입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러시아제 어뢰와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군은 남쪽 연안에서 북한의 훈련용 어뢰가 수거된 것에 대해 북한이 그간 서해상의 유속과 수심 등 다양한 해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비밀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은 훈련용 어뢰를 수거한 이후 거제도 앞바다 등에서 북한의 잠수함 탐지 훈련을 강화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잠수함이 1996년과 1998년 동해에서 좌초되고 꽁치잡이 그물에 걸리면서 우리 영해에서 기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실제 어뢰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