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경마에서 돈 날린 은행직원, 현금입출금기 털어

●… 경마에 빠져 큰 빚을 지자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의 현금입출금기를 턴 은행 직원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4일 현금입출금기에 들어 있던 현금 수천만원을 몰래 빼내 쓴 혐의(절도)로 모은행 부산 연산동지점 전 직원 김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객안내 및 어음분류 업무를 취급하던 김씨는 지난해 10월12일 오후 1시쯤 현금출납 담당직원 몰래 현금입출금기 열쇠를 가져나와 은행지점 입구에 있던 입출금기 4대에서 현금 4800만원을 빼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돈을 빼낸 뒤 도주했다가 다시 경마장 등에서 다 날리고 검거 당시 그의 수중에는 단돈 1200원뿐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경마에 빠져 7000여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김씨는 다시 경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입출금기의 돈에 손을 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초등생 싸움시키고 동영상 찍어

●… 고등학생이 초등생들에게 싸움을 시킨 뒤 동영상을 촬영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13일 초등학생을 협박해 싸움을 시키고서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로 고등학교 2학년 박모(17)군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3시30분쯤 평소 안면이 있던 초등학생 6학년 김모(11)군 등 2명을 제주시 외도동 빈집으로 데려가 20여분간 싸움을 하게 한 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싸우는 과정에서 입술이 터지고 코피가 나는 등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결혼한 옛 애인 찾아가 자해 소동

●… 울산 남부경찰서는 14일 결혼한 옛 애인을 납치, “다시 돌아와 달라”며 자해소동을 벌인(감금 등) 혐의로 A(35)씨에 대해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10분쯤 옛 애인인 B(여·34)씨의 남구 신정동 집에 찾아가 “차에서 잠시만 대화를 나누자”고 불러낸 뒤, 흉기로 위협하며 B씨를 3시간30여분 동안 자신의 차량과 집에 감금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씨가 “결혼했다”고 말한 데 격분, B씨를 납치한 뒤 “다시 만나자. 돌아오라”며 설득했으나 듣지 않자 흉기로 자해소동까지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언니가 걱정된다”는 B씨 동생의 신고를 받고, 일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납치차량을 확인한 뒤 이동경로를 쫓아 A씨를 검거했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munhwa.com

한약재 ‘불로초’ 라고 속여 팔아

●…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할머니들을 상대로 보통 한약재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혐의(상습사기 등)로 정모(72)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경북과 경남지역 시골 오일장에서 할머니들에게 접근, 신경통 치료계통의 약재인 ‘위령선’을 ‘불로초’로 속이고 ‘시어머니가 먹고 굽은 허리를 폈다’는 등의 감언이설로 11차례에 걸쳐 팔아 모두 281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등은 600g에 1만원에 불과한 위령선을 불로초라고 속여 100만~300만원의 고가에 팔았다”며 “할머니중 일부는 돈이 없어 금목걸이 등 귀금속을 내놓고 이 약재를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기자 kobbla@ 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