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어렸을 때 꿈은… 영화감독 아니면 소설가…“관운장이 내 인생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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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꿈은 영화감독이나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어요.”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을 들었다. ‘평생을 관료로 지내온 그가 만약 관료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 하는 호기심이 발동해 슬쩍 질문을 던졌더니 ‘영화감독이나 소설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던 것.

“요즘은 영화를 잘 안 보지만 우리 연배 사람들은 저와 영화 얘기를 하면 재미있어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영화관련 앨범을 여러 번 만들었죠. 영화감독이나 소설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고2 때 마거릿 미첼 여사가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한글판이 나왔는데 하숙집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이틀 동안 꼬박 이 책을 읽느라 학교를 빼먹은 적도 있어요. 박경리 여사의 ‘토지’는 만약 글로벌 랭귀지로 나왔다면 분명히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겁니다.”

그는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딱 3번 울었었다고 한다. ‘삼국지’에서 관운장이 죽었을 때, ‘토지’에서 (무당의 딸) 월선이 죽었을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릿과 버틀러 선장이 헤어질 때. 윤 장관은 특히 관운장이 죽는 대목에서는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면서 “인간 됨됨이나 용맹, 의리 등에서 나는 관운장을 최고로 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