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0-05-18 14:16
화령장 전투는 1950년 7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에 걸쳐 육군 제17연대가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곡리와 화남면 동관리 일대에서 북한군 15사단 48, 49연대 소속 600여명을 사살하고 단 4명의 전사자만을 기록한 전설적인 전투다. 이 전투의 공로를 인정 받아 17연대 전 장병은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화령장 전투는 17연대 1대대가 상곡리에서 북한군 15사단 48연대를 섬멸한 ‘상곡리 전투’와 2대대가 동관리에서 북한군 15사단 49연대를 격파한 ‘동관리 전투’를 통합해 명명된 이름이다.
앞서 싸운 1대대는 7월17일 북한군 15사단 48연대의 휴식예상지인 송계초교 건너편 상곡리 야산에 매복했다가 전투태세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북한군을 섬멸했다. 이날 전투에서 1대대는 북한군 250명을 사살하고 30여명을 생포했으며 1200여정에 달하는 소총을 노획했다.
3일 후인 20일 동관리에서 북한군 49연대를 맞아 싸운 2대대 역시 적의 이동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협로에 매복해 기습공격을 펼쳐 356명의 북한군을 사살하고 26명의 포로와 각종 중화기 등을 노획했다.
화령장 전투는 전투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적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형을 이용한 효과적인 매복 기습작전을 통해 아주 작은 희생으로 큰 전과를 올린 대표적 전투로 전사에 기록돼 있다.
화령장 일대는 소백산맥 지대로 고지와 깊은 계곡이 대부분이다. 보은~상주간 도로와 괴산~갈령~상주간 도로의 접합점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다.
이 전투에서의 승리로 국군은 대구를 조기에 점령하려던 북한군의 시도를 분쇄하고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반격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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