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올림픽… ‘서울선언’ 채택 논의

‘예술은 사회성을, 교육은 창의성을’이라는 슬로건으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조직위원장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2006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 이어 2회째인 이 대회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창조적 인재양성과 새로운 사회통합을 꿈꾸는, 일종의 문화올림픽이다. 이번 서울대회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193개 유네스코 회원국 및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국내외 예술교육 전문가 2000여 명이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는 특히 세계 각국의 참가들이 예술교육 발전 목표를 합의한 후에 ‘서울 선언(Seoul Agenda)‘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대회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를 위한 교토 의정서처럼 전 세계 문예교육 정책 가이드 라인으로 서울이 명명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참가국 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 1차 리스본 대회에서 문예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됐다면, 이번 서울 회의에서는 그 실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심층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대회 첫날 기조연설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창조적 사고 과정을 조명한 책‘생각의 탄생’ 공동 저자인 미국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와 연극학과 교수로 각각 재직하고 있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맡았다. ‘창조 경영’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들은 감성과 사고, 과학과 예술을 통합하는 교육을 강조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틀째 기조 발제자인 장 피에르 겡가네 부르키나파소 전 문화부 장관은 아프리카 연극 교육의 대부로 통한다. 동서양의 음악적 접목을 시도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희경 미국 샌타크루즈대 교수도 기조 발제를 한다.

사흘째는 오스트리아 ‘에듀컬트’ 창립자이자 사무총장인 미하엘 빔머와 쿠바 고등예술학교 교수이자 예술교사 양성기관 원장인 라몬 카브레라가 나선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