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공식발표 D-1>클린턴, 中 직접 설득 나서

중국은 이미 한국 정부로부터 “천안함 침몰 사건은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조사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경우 북한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은 한국이 확보한 증거가 앞으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결의안 채택에 찬성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은 19일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통보는 각 국가별로 단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의 경우 지난 주말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부터 일부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를 이미 중국에 통보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그러나 천안함 사건 조사방법론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인정과 지지를 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증거에 대한 진실성에는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일단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중국에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는 한국의 방침에 따라 이미 결과를 통보받은 중국은 한국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확인과 점검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공식적인 반응은 며칠 더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이 객관적인 증거를 볼 경우 북한 감싸기만 하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의 반발과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을 원하지 않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쉽게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의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지정학적 특성상 무력충돌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원치 않는 중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된다 해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서는 중국이 대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내세워 대중국 설득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