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사인 볼트, 9초86 대회新 우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트랙에 들어서자 관중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올 시즌 첫 100m 출전이자 한국에서의 첫 번째 레이스. 볼트도 관중들의 환호에 특유의 쇼맨십과 시원한 우승 레이스로 화답했다.

볼트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6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에서 나온 역대 세 번째 9초대 기록이자 가장 빠른 100m 기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미국)가 9초92를 기록, 처음으로 9초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대회에서 타이슨 게이(미국)가 9초94를 찍었다.

세계기록(9초58) 보유자답게 레이스에 여유가 있었다. 기존 기록에서 볼트를 제외하고 가장 빠른 선수는 9초89의 트래비스 패짓(미국)으로 무려 0.31초나 차이가 났다. 그야말로 볼트와 경쟁을 펼칠 선수는 없었다.

스타트는 나빴다. 하지만 30m 지점부터 치고 나온 볼트는 70m 지점부터는 나머지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9초86, 2위 마이클 프레터(자메이카 10초15)를 0.29초차로 따돌린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31년 묵은 한국기록(10초34) 경신에 도전했던 임희남(광주시청)과 여호수아(인천시청), 김국영(안양시청)은 이번에도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여호수아는 10초48, 임희남은 10초59, 김국영은 10초74에 그쳤다.

여자 100m에선 ‘디펜딩 챔피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11초00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선애(대구체고)는 12초21로 최하위에 그쳤고 심수경(김포시청)은 기권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 은, 동메달리스트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남자 110m 허들에서는 데이비드 올리버(미국)가 13초11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올리버는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13초26)를 제치고 올림픽 패배를 만회했다.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한 김덕현(광주시청)과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안동시청)은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16m87을 뛴 김덕현은 17m01의 랜디 루이스(그레다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재명은 80m11을 던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순옥도 6m47을 뛰어 2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선 최윤희(SH공사)와 임은지(연제구청) 모두 한국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최윤희는 4m20을 넘은 뒤 한국 신기록인 4m40에 도전했지만 세 번의 시기 모두 바를 넘지 못했고 임은지는 4m20에서 탈락했다.관련기사
‘볼트 얼마나 빠를까’ 대구육상..‘총알’ 우사인 볼트, 5월 대구육상대..‘역시’ 볼트, 올해의 육상선수 2연패‘볼트는 없지만’ 대구육상대회, 게이..

‘힘의 여왕’을 가리는 여자 해머던지기에선 베티 하이들러(독일)가 75m28을 던져 타티아나 리센코(러시아)와 세계기록(77m96) 보유자 아니타 볼다르치크(폴란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