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주변시세보다 낮게”… 건설사 ‘파격 전략’

최근 건설사들이 내놓고 있는 신규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밑바닥으로 떨어진 최근 상황에서 분양가를 낮춰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건설사들의 판단이다. 이런 현상은 분양가 상한제가 풀린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까지 그대로 적용되는 등 새로운 분양가 책정 공식이 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10~20% 정도 더 비쌌던 것과 달리 지금은 주변 시세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월4일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경기 수원시 권선동 ‘권선자이·e편한세상’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주변 지역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이고,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 수요가 부족한 만큼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으로 맞추고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6월 초 분양하는 서울 역삼구 역삼동 ‘래미안 그레이튼’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2500만~2900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변 시세 3.3㎡당 3000만원대보다 싸다. 올 11월 입주하는 후분양 아파트라는 점,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강남 8학군을 자랑하는 점,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뛰어나다는 입지 등을 고려하면 낮은 분양가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분양가상한제가 풀린 지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5월 초부터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일부 조건을 충족하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배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에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를 분양하면서 3.3㎡당 분양가를 주변 시세인 1300만원대에 맞춰 분양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에서 하반기(7~12월) 중 분양하는 아파트 역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