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새는 ‘강원랜드’

강원랜드 카지노 직원들에 의한 거액의 절도 및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80억여원의 수표를 훔쳤다가 적발된 강원랜드 환전팀 여직원 가족들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환전팀의 또 다른 직원이 수십억원의 수표를 빼돌리다 적발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31일 강원랜드와 춘천지검 영월지청 등에 따르면 검찰은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환전팀에서 환전 담당 직원으로 근무하던 환전팀 직원 현모(39)씨를 지난 25일 검거해 30억여원의 수표를 절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씨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강원랜드 카지노 환전팀에서 환전 담당 직원으로 근무하며 환전을 위해 접수된 100만원권 수표 등 총 3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100만원권 수표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 등)로 구속 기소된 최모(여·31)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압수된 100만원권 수표 13장을 강원랜드에 환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씨가 훔친 수표를 자금 세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씨의 어머니 박모(여·56)씨와 숙부인 최모(51)씨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2년6월과 3년을 선고한 바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개장 이후 회사 돈 문제를 비롯해 음주 소란, 폭행 등으로 내부 징계를 받거나 사법처리된 직원이 총 160여명에 이른다”며 “그러나 수표 절취 등의 문제는 회사 측의 특별 대처로 현씨 등의 과거 2008년 이전 사건 이후 추가로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측은 환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환전 직원을 항상 2인1조로 근무시키고 폐쇄회로(CC)TV 사각 지대를 개선하는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