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국민의 선택’>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 “더 몸 낮춰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

“경기도 등 수도권에 거미줄처럼 드려진 각종 규제를 철폐해 경기도를 베이징(北京)·도쿄(東京)와 경쟁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2지방선거’에서 역대 민선 경기도지사 가운데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59·한나라당) 당선자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며“앞으로 더 몸을 낮춰 겸허하게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1시가 넘어 당선의 윤곽이 드러난 뒤에야 한나라당 경기도당사로 나온 김 당선자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이번 선거결과는 몸을 낮추고 국민을 더 잘 섬기라는 교훈을 주기 위한 시련”이라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리 할 일을 열심히 하자”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유시민 후보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고 생각해서인지 화환 증정 및 당선 축하행사를 모두 생략했다.

김 당선자는 서울의 박빙 승리나 인천의 패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항상 겸허하게 몸을 낮추고 도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것이 선거 및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점과 정직하고 열심히 일한 자세를 도민이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도정 운영방향에 대해 “도지사에게 중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당이 다르고 이념이 달라도 서로 이견을 조율하며 몸을 낮춰서 겸허하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과 서해안 골드코스트 무한비상, 무한돌봄 사업 등 3대 핵심사업에 공을 들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특히 교통문제와 관련,“GTX는 새로운 신개념 교통혁명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교통수단”이라며 “수도권의 급속한 팽창으로 교통인프라 부족이 심각하고, 수도권 광역철도시설 부족에 따른 승용차 수송분담률이 49.9%에 달하고 있는 점을 타개하기 위해 GTX사업 추진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무상급식과 교육국신설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은 김상곤 교육감과 다시 행정의 수장과 교육의 수장으로 함께 일하게 된데 대해 “교육감은 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에 힘쓰고 저는 평생교육 등 지원사업을 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