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국민의 선택’>몽골 이주여성 ‘코리안드림’ 도의원에

‘6·2지방선거’에서는 4전5기로 뜻을 이룬 당선자에서부터 병상에서 승리를 확인한 당선자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모으는 당선자가 많았다. 자유선진당 김영만(59) 충북 옥천군수 당선자는 4전5기 끝에 꿈을 이뤘다. 1981년 1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2002년 옥천군수 선거, 2006년 옥천군수 선거 당내 경선과 도의원 선거 등 4차례나 선거에 나섰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도 그는 도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비리혐의로 구속된 한용택 군수의 대타로 기용돼 29년 만에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몽골출신 결혼 이주 여성 이라(33·여·성남시 거주)씨는 귀화 여성으로 처음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한나라당 경기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16명 중 1번을 따낸 그는 2003년 9월 한국인 사업가(50)와 결혼해 입국, 2008년 10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의원 동래3선거구 한나라당 이진수(40) 당선자는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부산의 지역구 시의원에 당선됐다.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이 당선자는 방송대 총학생회장과 부산지구JC 회장,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거쳤다. 이 당선자와 함께 시각 장애인인 이경혜씨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시의원에 당선돼 2명의 장애인이 동시에 시의회에 입성했다.

경남 의령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권태우(60) 후보는 유세 도중 쓰러져 병상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4선 경남도의원 출신인 권 당선자는 지난 5월31일 의령군 유곡면사무소 앞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쓰러져 마산 삼성병원에 긴급 이송돼 뇌출혈 증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권 당선자가 입원하자 부인과 세 딸이 눈물로 호소한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2008년 6월 강원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 1표 차로 승리했던 무소속 황종국(73)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윤승근(한나라당) 후보와의 피말리는 재대결 끝에 207표 차이로 다시 당선됐다. 2008년 보궐선거에서는 황 후보와 윤 후보가 모두 1차 개표에서 4597표로 동수가 나와 재검표를 통해 윤 후보의 유효표 1개가 무효로 처리됐었다.

국민참여당 광주 서구의회 기초의원에 출마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이병완(56) 당선자는 다선거구 출마자 4명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선거 결과를 떠나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 거물급 인사가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 당선자의 출마는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경기 수원에서 첫 야당 시장이 된 민주당 염태영(49) 당선자는 그동안 무소속(민선 1~2기)·한나라당(민선 3~4기)이 집권해 온 수원에서 첫 민주당 시장 시대를 열었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시장직에 도전해 당선된 염 당선자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구도심 상권과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공약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명식기자·전국종합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