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국민의 선택’>막판 강남3구 몰표가 오세훈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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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막판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의 몰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 후보는 이곳에서 전체 표 차의 6배 가까운 격차를 벌려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서울 25개구 중 17개구에서 오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승리한 구에서 대체적으로 표 차가 적어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3일 오전 완료된 서울시장 후보 득표 결과에 따르면 한 후보는 종로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에서 오 후보를 앞섰다. 반면 오 후보는 강남3구를 비롯해 중구,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만 승리했다. 민주당 21개, 한나라당 4개의 구도로 나타난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와 다소 다른 양상이긴 하지만 한 후보의 우세 지역이 오 후보의 우세 지역에 비해 2배가 많았다.

하지만 오 후보는 열세 지역에서 표 차를 최소화하고 우세 지역에서 표 차를 크게 벌려 승리할 수 있었다. 오 후보는 강남 3구에서 39만7064표를 얻어 27만134표를 얻은 한 후보보다 12만6930표를 앞섰다. 강남구 5만9296표, 서초구 4만3820표, 송파구 2만3814표 차이였다.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강동구에서도 오 후보는 한 후보에 비해 1만여표를 더 얻었다. 이 지역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한 것에 비해 표 차가 비교적 큰 편이었다. 두 후보의 전체 표 차가 2만6000여표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강남 지역에서의 큰 표 차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KO펀치’가 된 셈이다. 한 후보는 승리한 구에서 관악에서 3만여표, 마포에서 1만여표를 앞섰을 뿐 대부분 구에서 수백~수천표의 차이를 내는 데 그쳤다. 구청장 선거 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격차보다 작은 편이었다. 결국 줄곧 박빙으로 선두를 달리던 한 후보는 3일 오전 뒤늦게 강남 지역 투표함이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한 후보로서는 구청장 선거 구도가 그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두고 두고 남는 대목이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