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국민의 선택’>“‘중립적 사고’ 통해 민심변화 정책에 충분히 반영해야”

국내 각 분야 원로들은 3일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민심을 반영, 기존 정책 노선을 수정하고 향후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여야를 초월한 국정운영이 필요하되, 국가안보에 관한 사안은 선거 결과에 크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나왔다. 대통령자문기구 국민원로회의 위원인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원로 인사 3인이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나이순으로 게재한다.


서영훈 前 대한적십자사 총재-“민심 참작, 여야 초월한 국정운영을”

6·2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서울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고, 경기지사에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참패만으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에서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민심을 헤아려야 한다.

원래 중간선거는 여당에 좀 더 불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 선거 결과로 민심이 드러났기 때문에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잘 참고해서 여야를 초월한 국정운영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4대강 사업이나 천안함 침몰 사건 등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이 대통령이 민심을 잘 참작해서 조정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지방을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본인이 스스로 자세한 사항까지 발표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소통 부재가 선거 결과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

소통 부재라고 비판하면 아마 정부에서는 지금보다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 시대의 정치는 비밀이 없고 투명하다. 핵심은 소통 부재가 아니라 지방선거 결과에 민심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잘 평가한 뒤 국정에 반영, 조정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