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폰… 이순신폰… 문익점폰… ‘스마트폰 별칭’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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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폰’ ‘홍길동폰’ ‘문익점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신조어’ 논쟁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 홈페이지인 ‘삼성이야기(www.samsungblogs.com)’에서 최근 네티즌 사이에 ‘갤럭시S’를 ‘이순신폰’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삼성 내부에서 그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트위터 삼성인(@samsungin)을 통해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순신폰’은 22만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아이폰의 대항폰으로 인식되는 갤럭시S를, 12척의 판옥선으로 300척이 넘는 왜구를 물리친 이순신 장군에 비유해 붙인 명칭.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애국심 마케팅’이 아니냐는 논쟁이 일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홍길동폰’이라는 신조어도 있다.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 4월 한 강연에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쇼옴니아’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 KT가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삼성으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서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쇼옴니아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과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네트워크를 구현한 최초의 휴대전화로 ‘3W폰’으로 불렸다.

‘문익점폰’이라는 신조어는 KT의 아이폰 도입을 빗댄 신조어다.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 애프터서비스까지 판매사인 KT가 떠안아야 하는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이폰을 판매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를 두고 고려시대에 몰래 들여온 문익점의 목화씨가 한반도에 의복 혁명을 가져다 준 것처럼 아이폰 판매가 한국의 모바일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조어를 둘러싼 논쟁이 인터넷에서 뜨거운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