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앤 조이>[AM7] 이정현 “잘할수 있다면 노래·연기 가리지 않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리젠시엔’ 이제 중국에 가면 중국인 누구나 기억하는 이름. 가수이자 배우 이정현(30)의 중국명이다. 그가 중국에서 유명하다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나, 현장에서 느끼는 유명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일례로 중국 사이트에서 외국인 검색 순위 10위권내에 늘 진입하는 유일한 가수가 그이고, 1년에 30번씩 무대에 오를 때마다 최소 1만명에서 6만명까지 관객을 모이게하는 주인공도 그다. 최근 7집 ‘이정현 007th’을 내놓은 이정현은 ‘제 2의 고향’ 중국에 대한 얘기를 꽤 오랫동안 풀어놓았다.

“‘와’ ‘바꿔’ 같은 노래를 아직도 중국인들이 좋아해요. 여성의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제가 속시원히 보여준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7집도 어떤 면에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측면이 커요.”

7집의 타이틀곡 ‘수상한 남자’는 바람 피우는 남자 친구에 대한 여성의 처절한 응징을 노래하고 있는데, 가사 내용만으로도 여성의 카리스마를 단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단발머리 킬러 콘셉트 이미지로 2% 부족한 카리스마에 쐐기를 박았다. 앨범의 수록곡은 일렉트로닉 소스를 듬뿍 무쳐 가벼운 댄스감을 지향했다. 곧바로 후속곡 ‘이니미니마니모’ 활동에 나서는 그는 단순하고 경쾌하고 빠른 비트의 노래들로 인기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7집에 대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감안해, 7월쯤 중국어 버전으로 리패키지 음반을 중국에 내놓는다.“

중국 팬들은 ‘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 무대에 오는 팬들 대부분이 한국어를 알아듣고, 한국어로 펜레터도 보내죠. 제 무대를 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매년 앨범 한장씩 내고 꾸준히 공연할 생각이에요.”

배우(영화 ‘꽃잎’·1996년)로 데뷔해 가수로 이름을 알린 그는 한때 배우의 꿈을 접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으나, 중국에서 보고 느낀 연예활동을 통해 다시 배우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 첫 시도가 최근 중국 CCTV 드라마 ‘공자’(10월 방영)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공자의 첫사랑인 위나라 황후로 출연했다. 이어 9월 촬영에 들어가는 ‘나의 선녀 여자친구’라는 중국 10대 멜로팬터지 드라마의 주인공까지 맡았다. 이정현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이루기위해 천상에서 내려오는 선녀 여자친구 역으로 나온다.

“예전에는 에너지가 넘쳐 배우하면 기다리는 시간도 많아 답답함을 느껴 하기 싫었는데, 최근 ‘공자’를 촬영하면서 인식이 확 바뀌었어요. 어머어마한 세트에 훌륭한 영상미 같은 대작에 필요한 구성들에 완전 압도됐죠. 이 정도라면 언제든지 배우로 나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정현은 중국 드라마를 계기로, 국내 영화에도 적극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에선 가수가 연기하는 형태를 연예계의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내 시선은 그렇지 않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대중예술인으로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면 가리지 않고 다가갈 생각이에요. 특히 중국 시장은 제가 그간 갈고 닦아온 곳이어서 더욱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요.”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사진=곽성호기자 tray9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