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감금’ 납치·성폭행 피해女에 245억원 배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잡지 피플 2009년 11월호 표지에 게재된 제이시 리 두가드의 사진. 작은 사진은 1991년 납치되기 전이고 큰 사진은 2009년 8월 납치에서 풀려난 뒤의 모습.

국내에서 아동성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성범죄 전과자에게 납치돼 18년간이나 감금된 채 성폭행당하고 두 아이까지 낳았던 여성에 대해 2000만달러(약 245억원)를 배상키로 했다. 이는 범죄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이번 결정은 무려 190억달러에 달하는 최악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취해진 것이어서 전과자 관리부실로 초래된 범죄를 얼마나 중대하게 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1일 주의회는 납치된 지 18년 만인 지난해 구출된 제이시 리 두가드(30)와 가족에 대한 2000만달러 배상을 승인했다. 이 금액은 향후 두가드와 가족들의 거주비, 교육비, 수년간 이뤄질 치료비용, 소득 손실 등에 대한 배상이다. 교정국은 통상 민사소송 대상에서 제외돼 왔으나 두가드 사건의 경우 가석방 관리를 잘못해 가리도를 더 일찍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점 등을 주의회가 특별히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1990년대 성폭행 등으로 징역 50년을 선고받고 11년을 복역하다 가석방된 가리도는 1991년 6월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 인근 집 앞에서 당시 11세였던 두가드를 납치, 샌프란시스코 동부 앤티오크 자택 뒷마당 텐트 등에 18년간 감금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