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뚫리는 두 방패 “신새벽 널 뚫고 결승으로”

유럽과 남미의 ‘지지 않는 축구’가 만났다.

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결승티켓을 놓고 싸우게 될 네덜란드와 우루과이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구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덜란드는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화려한 토털축구를 버리고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했다. 포(4)백과 처진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두는 우루과이도 전형적인 남미축구와는 거리가 있다. 네덜란드는 남아공월드컵 4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전승(5승)을 거두고 있고 우루과이(3승2무)도 아직 패가 없다.

◆방패 대 방패=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은 공격가담 인원을 줄여서라도 견고한 수비를 확보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9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3점에 불과했다. 경기 내용이 다소 지루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비판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루루과이의 방패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실점은 네덜란드보다 더 적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고 한국과 가나를 상대로 각각 한 골씩 내줬을 뿐이다(7득점 2실점). 선수들이 개인기를 갖췄지만 조직력의 축구를 구사한다.

◆결장 선수가 중요 변수=우루과이는 4강에서 공·수의 ‘차’, ‘포’를 떼고 싸워야 할 처지다. 우루과이의 득점왕 후보 루이스 수아레스(23·아약스)가 8강전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네덜란드전에 나설 수 없다.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 상대의 헤딩슛을 손으로 쳐내 ‘2010년판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키며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동안 공격에서 보조적 역할을 했던 에딘손 카바니(23·팔레르모)의 적극적인 득점 가담이 요구된다.

왼쪽 풀백 호르헤 푸실레(26·포르투)도 경고누적으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다. 세계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오른쪽 윙어 아르연 로번(26·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야 하는 우루과이로선 부담이 크다. 푸실레 대신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알바로 페레이라(25·포르투)의 역할이 중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센터백으로 우루과이 ‘수비의 핵’인 디에고 루가노(30·페네르바흐체) 역시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네덜란드에서도 미드필더 니헐 더용(26·맨체스터 시티)과 라파얼 판데르파르트(27·레알 마드리드)가 경고누적으로 4강에선 결장한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