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명품’ 불황 모른다

‘어른 명품 빰치는 아동 명품 시장.’

해외 명품 아동복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아동복 판매에서 처음으로 수입제품이 국내 제품 비중을 넘어섰다. 해외 명품 아동복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불황을 비껴가며 꾸준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의 올해 상반기(1∼6월) 아동복 전체 매출 비중에서 수입제품이 51.4%를 차지, 국내 제품의 48.6%를 넘어섰다. 지난 2007년 수입제품의 비중이 25.6%에 머물렀으나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

해외 아동 명품에서도 버버리 칠드런·랄프로렌 칠드런·봉쁘앙·아르마니 주니어 등 고급(프리미엄) 명품 아동 브랜드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 아이만큼은 최고로 키우겠다는 ‘골드 맘’ 한국 엄마들의 ‘열성’이 백화점 유·아동 매장을 명품·고급화로 변화시킨 것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업계 최초의 프리미엄 명품 아동 편집매장인 ‘키즈 스타일’을 만들어 대박을 쳤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 버버리 칠드런의 경우 아시아에서 매출 1위 매장으로 공인받았다.

최근에는 해외 명품 아동복 매장이 어른 명품 시장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신세계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등 해외 아동 명품 강화에 적극 나섰다. 117년 전통의 프랑스 대표 유아동복 브랜드 ‘쁘띠바또’가 지난 3월 강남점에 입점했다. 또 신세계 본점·강남점 아동장르에서 매출 1위 브랜드인 ‘갭 키즈’ 매장에는 별도의 코너에 ‘스텔라 멕카트니 라인’을 지난 4월에 들여놓았다.

정연일 신세계 백화점 아동 바이어 담당은 “지난 2003년 베이비디올·버버리 칠드런·엘르뿌뽕 등 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동복의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며 “부모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아이와 함께 입는 패밀리 룩 브랜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