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7] ‘우드스탁 코리아’ 전격 취소

1969년 미국의 전설적인 페스티벌 ‘우드스탁’의 창시자 아티 콘펠드까지 초청해 기자회견까지 열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던 ‘한국판 우드스탁’(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 69) 페스티벌이 전격 취소됐다.

이 공연은 8월6~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기타리스트 산타나를 포함한 해외 뮤지션 16팀, 국내 뮤지션 50여팀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우드스탁코리아는 29일 “‘우드스탁’이란 명칭과 관련해 미국 우드스탁벤처스로부터 제기된 표지사용가처분 신청에 의한 법적 소송과 사업비 확보 실패 등으로 행사를 연기한다”며 “공연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취소 사실을 알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AM7이 단독 취재한 결과 이 공연은 내부적 금융사고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우드스탁코리아의 오성훈 대표는 이날 “공연이 주로 투자자들에 의해 움직이는데,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투자자가 마지막에 계약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모두 45억원 정도 소요되는 이 공연은 이미 25억원이 확보돼 참가 해외아티스트들의 개런티 비용으로 100% 선지급됐다.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마지막 투자자가 이 중 절반 가량을 산타나에게 (개런티로)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를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오늘(29일)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페스티벌 취소를 알리는 공문을 모두 보냈다”며 “계약 문서까지 쓴 마지막 투자자에겐 계약 위반 소송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드스탁’이란 용어 사용과 관련된 우드스탁벤처스와의 상표권 소송은 우드스탁코리아가 이미 승소했으나, 우드스탁코리아의 명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드스탁’ 상표등록은 9월부터 유효하다. 때문에 이미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표지사용 분쟁에선 패소 확률이 높고 패소에 따른 위자료 금액이 상당해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드스탁’ 상표권 분쟁은 1969년 ‘무료 공연’이 돼 버려 빚더미에 안게 된 ‘우드스탁’ 공연의 창시자 아티 콘펠드 등이 상표권을 우드스탁벤처스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한편 닥터코어911, 스토리셀러 등 이번 무대에 참여키로 했던 일부 국내밴드들은 주최측으로부터 정확한 일정이나 계약 내용을 전해 들은 바 없어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