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역시 상가 10곳 중 1곳 ‘빈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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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택시장 침체와 달리 반짝 활황세를 보여온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단지내 상가와 신규 분양해 입점 중인 일부 쇼핑몰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시행·건설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매장용(상업용) 건물 1000개의 평균 공실률은 10.3%로 나타났다. 매장 10개 중 1개 이상이 비어 있는 것이다.

매장용 빌딩 공실률은 울산(16.4%)이 가장 높고 서울이 6.8%로 가장 낮았다. 또 광주(15.3%), 인천(14.4%)이 높았으며, 대구(14.0%), 부산(12.6%), 대전(12.4%) 순이었다.

기존 매장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준공된 신규 건물은 분양 계약자 혹은 임차인의 입점 기피로 시행·건설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상가 건물을 분양·완공한 시행·건설사 일부는 상가 미입점에 따라 분양 잔금 혹은 임대료가 들어오지 않아 자금 압박까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미입점 현상이 두드러진 수도권의 서울 은평, 경기 고양, 성남 일대 아파트 단지내 상가 시행·건설사들은 입주지원금 지급 등 입점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임차인에게 매장을 임대해 주면서 무료 임차 기간을 주는 ‘렌트프리’는 기본이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고양시 일산의 한 쇼핑몰은 계약자들의 입점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최근 입점자를 위한 고객지원실을 개설, 가동하고 있다. 이 고객지원실에서는 분양 잔금 납부 독려는 물론 계약자 대신 임차인을 구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을 초빙해 매장 인테리어 및 업종별 점포 운영 노하우 등 입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구 충무로에서 최근 분양한 상가는 아예 시행사가 입점하는 세입자를 위해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대표는 “일부 상가는 주택시장 입주마케팅 기법을 동원, 점포 운영자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계약자가 임대를 원할 경우에는 중개업소 등을 통해 임차인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상권 활성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