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이틀만에 16만명 예약… 물량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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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예약판매 신청이 예상보다 훨씬 호조세를 보이면서 KT의 ‘초도물량(처음에 공급하는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폰4 예약판매 신청자의 절반가량이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으로 드러나 타사들도 아이폰4 예약판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에 시작된 아이폰4 예약판매 신청이 19일 오전 9시 현재 16만대를 돌파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아이폰 3GS에 비해 10배 가까이로 높은 수치다. 일부에선 현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6일 더 진행될 인터넷 예약판매 신청 물량에다 제품이 실제 출시될 오는 9월까지 대리점 등을 통한 예약판매 물량을 모두 합해 전체 예약물량이 50만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초도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예약판매 신청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초도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일부에서 5차 예약판매 신청 물량까지는 10월 이전에 배송되겠지만 그 뒤에 신청한 물량은 10~11월이나 돼야 배송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비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4의 전세계적인 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황에서 KT가 초도물량을 애플측으로부터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폰4 예약판매 신청자들 중 46%가 기존 SK텔레콤과 LG U＋ 이용자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른 이통사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후면에 흰색 컬러가 적용된 ‘스노 화이트’ 버전을 내놓으면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LG U＋도 이날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U를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지(失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 예약판매 신청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아 내부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예약판매 신청 수치를 애플측에 제시하고 초도물량을 많이 배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