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열리는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이 벌써부터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의 개최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F1코리아그랑프리(22~24일)가 끝난 후 국내 유일의 ‘그레이드A’급 경주장을 달려 보려는 프로 및 동호회 레이서들의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
19일 F1대회 지원본부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6~7일에는 자동차부품회사인 ㈜성우가 주최하는 ‘2010모터스포츠 그랜드 페스티벌’이 영암 경주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경쟁부문 70여대와 비경쟁부문 130여대 등 총 200여대의 경주차량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쟁부문은 GT, 제네시스 쿠페, 투어링, 외제차 등 네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11월13~14일에는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현대 스피드 페스티벌’이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포르테 쿱 50여대를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생산한 차량 100여대가 참가한다.
F1대회가 열리기 전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레이스 대회로 평가받던 ‘CJ 헬로넷 슈퍼레이스 대회’도 11월20~21일 영암에서 열린다. 20년 역사를 가진 이 대회는 배기량 및 차량 규정에 따라 네가지 종목(헬로TV·제네시스 쿠페·Super2000·넥센N9000)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포뮬러 경주 가운데 F1, GP2 아래 단계인 F3 대회도 11월26~29일 영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F3 대회는 경주차의 성능을 ‘2000cc급 4기통 엔진’으로 제한해 벌이는 경주로 최근 들어 F1 대회 진출을 위한 사전 경기로 인식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F1 지원본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 만한 곳은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와 강원 태백시 태백모터파크 등 2곳에 불과하다”며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최종검수를 통과한 영암 경주장은 이들 시설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레이서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남도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를 발표할 때 시험주행을 영암서킷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암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10-10-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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