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중형이 더 뛰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들어 급등한 전세시장에서 소형보다 중형면적(62.8∼95.9㎡) 주택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의 2009년과 올해 1∼9월 전세시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중형면적 주택의 전셋값은 전년 대비 평균 4.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면적(62.8㎡미만)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중형보다 0.2%포인트 낮은 4.7% 상승했다. 또 대형면적(95.9㎡이상)도 3.2% 오르는 데 그쳤다. 전셋값은 지난해에도 중형이 평균 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소형이 3.6%, 대형이 2.6% 상승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평균 5.3%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단독주택이 2.1%, 연립주택이 3.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아파트가 평균 4.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전셋값 급등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수도권보다 지방 광역시가 높게 상승했다. 수도권이 평균 3.7% 상승한 반면 대구는 10.9%나 상승했고, 부산도 8.7%나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광진구와 강남구, 영등포구, 송파구 경기 성남과 시흥시가 6%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기준으로는 강남구가 6.5%, 서초구가 4.2%, 송파구가 6.2%, 목동(양천구)이 3.1%, 평촌(안양시)이 4.9%, 용인이 4.7% 올랐다.

전국적인 매매가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9월 기준 56.0%였다. 이는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 2월의 52.3%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의 전세가격 비율이 7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 70.5%, 대전 69.4%, 대구 68.1%, 부산 67.6%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예약 등의 영향으로 매수보다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공급이 크게 줄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