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될수록… ‘손목 통증’ 주의보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사용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40대 이하 젊은층이 손목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의들은 손이나 손목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이 최근 20~40대 64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손 통증을 경험한 경우가 81.3%(527명)에 달했다. 10명 중 8명 꼴로 손을 혹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1주에 1회 이상 통증을 호소한 경우가 22.7%였으며, 1개월 1~2회(15.4%), 가끔 통증을 느낀다(21.2%), 1년에 1∼2회·기타(22.0%)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손을 사용하는 시간은 7시간 이상이 67.3%였으며, 이중 10시간 이상도 16.6%에 달했다.

손을 사용하는 유형으로는 직업상 사용(34%), 컴퓨터 사용(28%), 휴대전화 사용(17%)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가사활동 및 육아에 따른 사용도 12%를 차지했다. 20~40대 연령층은 손에 통증이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참는 경우가 70.3%로 가장 많았다. 찜질을 하거나 약국을 이용하는 등 자가처방으로 해결하는 경우는 25.2%(162명)였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4.5%에 불과했다.

손 통증 유형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은 ‘가끔 손에 힘이 없고 저린 증상(38.5%)’과 ‘자주 손이나 손목이 저리고 아프다(21.8%)’였다. 이 두 가지 증상 모두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터널을 지나는 신경이 주위 조직에 눌리면서 손이 저리는 증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손이나 손가락, 팔뚝 힘이 약해져서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손목 통증도 장시간 지속되다 점차 손목 아래로 내려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로 확산되어 저리게 되며 손가락 감각까지 무뎌진다.

손 통증 유형 중 ‘키보드나 마우스, 휴대전화 사용시 손과 손목이 아프다’가 27.7%로 나타났는데, 이 경우는 수근관절 건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초염은 손을 무리하게 사용해 손목 안쪽 두 개의 힘줄 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평소 손 관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손과 손목을 풀어주고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장시간 일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도움말=강서힘찬병원 김성민 원장, 바른세상병원 이광석 원장＞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