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한주호 준위 교과서 수록과 호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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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성 / 세종연구소장

교육과학기술부는 3·26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故) 한주호 해군 준위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내년에 보급할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에 ‘숭고한 희생정신’의 장(章)에 수록할 것을 3일 결정했다. 고 한 준위의 사례를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는 군 당국 및 사회의 간단없는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교과부의 이번 조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국정 교과목 내용에서 오랫동안 실종돼 있었던 호국(護國)정신을 다시 담는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교육 현장은 호국안보 차원에서 한마디로 불모지대로 변해 있었다. 가치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진정한 애국 및 호국에 대한 숭모 내용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 10∼20대의 많은 청소년은 대한민국을 건국한 초대 대통령이 누구인지, 역사상 조국수호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수많은 호국열사들이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 돼 있다. 고 한 준위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의 교과서 수록은 국민교육 현장에서 밀려나 있었던 호국정신의 교육 현장 복귀를 뜻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둘째, 사회 곳곳에 침습해 있는 이적성 문화라는 연못 속에 고 한 준위의 호국정신 교과서 수록은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 같아 그 의미는 더욱 숭고하다. 이적성 문화란 적을 이롭게 하고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문화를 뜻한다. 그동안 대한민국 청소년 교육 현장에는 이적 성향을 띠고 있는 수많은 교육 내용이 대한민국을 해치고 적을 이롭게 하는 독소적인 내용으로서 순수한 청소년의 인성 결정에 독극물처럼 투입돼 왔다.

대한민국 국민이 지켜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가치의 혼돈, 북한의 기습 남침에 의해 발생한 6·25 전쟁의 원인 왜곡, 동맹국과 적성국이 뒤바뀐 교육, 민중혁명 미화 등이 교육 현장 일각에서 자행돼 온 것이다. 이러한 교육 현장에 고 한 준위의 참된 호국정신 교육은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책임감과 희생정신으로 고귀하고 숭고한 호국 영웅적 삶의 혼을 심어주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셋째,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와 자존심 고양에도 기여하는 큰 의미가 있다. 현재 대한민국 군은, 호국정신이 결여되고 이적성 의식에 젖어 있는 사회문화에 의해 자존심이 많이 손상돼 있다. 조국수호를 위해 자기의 맡은 바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군인의 삶은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각종 수단을 동원해 병역을 기피하고 이른바 출세를 한 뒤에 군인들 앞에서 큰소리치고 있는 정치인 및 사회 저명 인사들을 대하면서 수많은 대한민국 군인은 많은 좌절감과 자존심 손상을 느껴 왔다. 이러한 사회 풍조 속에서 고 한 준위의 ‘참다운 군인정신’과 ‘순수한 호국희생정신’을 숭모함은 대한민국 군의 명예와 자존심 고양에도 큰 의미가 있다.

고 한 준위의 숭고한 호국희생정신 교과서 수록을 계기로 수많은 국군 호국용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수호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동맹국 영웅들의 자유 민주주의 수호 역시 청소년 교과서에 그 내용을 수록하고 교육 현장을 정상화해야 한다. 또한 미래의 주역들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 반(反)대한민국적인 가치들을 주입시키는 독소적인 이적성 문화는 더 이상 존속하지 않도록 일소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 학습되고 있는 내용들이 어떠한 것들인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이적성 내용들은 국민이 합심해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무궁하게 존속하고 번영할 수 있다.